파랑새의 웰빙 이야기

[이해인 시] 이해인의 시 '가을바람 편지'를 이 가을에 띄워드립니다.

좋은 글과 시 그리고 바람



[이해인 시] 이해인의 시 '가을바람 편지'를 이 가을에 띄워드립니다.

오늘은 이해인 시인의 '가을바람 편지'라는 제목의 시를 한편 소개해 올립니다. 깊어가는 이 가을을 마음속 깊이 한껏 느껴보시기 바랍니다. 그리고 이 가을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행복하게 보내세요.
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▣ 가을바람 편지 ▣

꽃밭에서 불어오는 가을바람은
코스모스 빛깔입니다.

코스모스를 노래의 후렴처럼 읊조리며
바람은 내게 와서 말합니다.

나는 모든 꽃을 흔드는 바람이에요.
당신도 꽃처럼 아름답게 흔들려 보세요.

흔들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
더욱 아름다워질 수 있답니다!.

그러고 보니 믿음과 사랑의 길에서
나는 흔들리는 것을
많이 두려워하면서 살아온 것 같네요.

종종 흔들리기는 하되
쉽게 쓰러지지만 않으면 되는데 말이지요.

아름다운 것들에
깊이 감동할 줄 알고
일상의 작은 것들에도
깊이 감사할 줄 알고

아픈 사람 슬픈 사람 헤매는 사람들을 위해
많이 울 줄도 알고

그렇게 순하게 아름답게 흔들리면서
이 가을을 보내고 싶습니다.